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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루비오 美 국무와 면담
교황청 국무원장 "미국은 필수적 대화상대"
레오 14세 교황이 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중단을 촉구한 교황을 거칠게 비난하면서 꼬인 미국과 교황청 간 관계가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현지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교황청의 필수적인 대화 상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국무원은 교황청의 외교관계를 조율하는 핵심 부서로 국무원장은 교황에 이어 두 번째로 서열이 높다.
파롤린 추기경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억지 주장에도 교황청이 미국과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교황의 발언을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도 된다는 것'으로 곡해하면서 거듭 교황을 비난하고 있다.
교황의 루비오 장관 알현을 앞두고 바티칸이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 의지를 먼저 피력했지만 통상 군사·외교·경제적으로 열세인 일반 국가의 입장과는 다르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는 관세 카드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미국의 경제적 지원에도 크게 의지하지 않고 직간접적인 외교나 군사·정치적 압박도 통하지 않는다.
루비오의 교황 알현이 통상적인 외교 담판이 아니라 미국이 교황청을 일방적으로 설득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로마 아피아 연구소의 바티칸 전문가 프란체스코 시시는 폴리티코에 "누구도 바티칸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압박할 수 없다"며 "이성적으로 바티칸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루비오 장관이 이날 교황과의 만남에서 쿠바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한 교황청의 묵인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5일 쿠바는 실패한 국가이고 정권이 무능하다며 "용납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티칸에서 교황을 만나 가톨릭교회를 통한 대(對)쿠바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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