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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로스앤젤레스항의 컨테이너
미국과 이란의 물밑 평화 협상 소식에 폭발적인 안도 랠리를 펼친 암호화폐 시장이, 예상을 웃돈 미국의 도매물가 지표 발표에는 오히려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며 강력한 상승장 내성을 입증했다.
14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후 9시 42분 기준 대장주 비트코인(BTC)은 24시간 전 대비 5.04% 급등하며 74,38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9.00% 폭등한 2,375 달러를 기록 중이며 엑스알피(XRP)와 솔라나(SOL) 역시 각각 3.17%, 4.65% 올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극적인 24시간 상승 폭과 대조적으로, 물가 지표 발표 직후인 최근 1시간 동안의 가격 변동률은 비트코인 0.00%, 이더리움 0.11% 등 사실상 제자리에 머물렀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24시간 지표에서 나타난 가파른 급등세는 전적으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기인한다.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막후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확전 공포가 빠르게 걷혔다. 시장을 짓누르던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대규모 숏 스퀴즈가 터져 나왔고, 억눌렸던 매수세가 폭발하며 주요 가상자산들의 가격을 단숨에 쳐올렸다.
반면 1시간 지표의 무미건조한 흐름은 시장이 거시 경제의 인플레이션 악재를 사실상 무시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0% 올라 2023년 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에너지 가격이 8.5%나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결과다.
통상적으로 끈적한 물가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의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자극해 위험 자산에 치명타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이 0.5%로 월가 전망치인 1.1%를 크게 밑돌았고, 물가 급등의 주범이 변동성이 큰 에너지에 집중된 반면 핵심인 서비스 물가는 보합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해빙 무드가 가져온 거대한 랠리 모멘텀이 일시적인 물가 공포를 완벽하게 집어삼킨 형국이다.
향후 가상자산 시장은 물가 지표 같은 뻔한 매크로 변수보다는 지정학적 이슈 해소 여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 탄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하 지연이라는 악재를 가볍게 소화하며 7만 4,000 달러 고지에 안착한 비트코인이 현재의 호가창을 견고하게 다진다면, 시장은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향한 본격적인 질주에 나설 수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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