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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나포된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
미국과 이란이 휴전 시한 만료를 하루 앞두고 타협과 전쟁 재개의 갈림길에 섰다.
종전 합의를 위한 2차 담판이 아직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군이 이란 화물선을 나포하고 이란이 즉각 보복을 경고해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중국을 출항해 이란 반다르 아바스로 향하던 화물선 투스카호를 함포 사격한 뒤 나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이란을 오가는 선박을 막는 해상봉쇄를 시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군이 직접 무력을 사용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의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이날 행위를 휴전 위반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에 연계된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우리는 미군에 의한 무장 해적 행위에 곧 대응하고 보복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자국 화물선 나포에 대응해 미군 군함에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긴장고조에 따라 미국 정부가 예고한 종전협상의 진전 가능성은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7일 약속한 2주 휴전의 시한은 21일로 하루 앞까지 다가왔다. 미국 AP통신과 CNN방송은 휴전이 22일 끝난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까지 이란과 종전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휴전을 연장하지 않고 공습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으면 이란 내 모든 발전소와 교량에 폭격을 가하겠다고 재차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면전이 재발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2차 종전 협상이 성사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은 일단 20일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이 재개되길 기대하고 있지만,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해상 봉쇄를 두고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키운다"며 "미국이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 한다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한 이란 취재원은 알자지라방송에 "적이 기만책을 쓰고 있으며, 새로운 확전 단계를 시작하려는 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우라늄 농축과 고농축 우라늄 반출 등 핵물질 규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등 종전협상의 핵심 의제를 두고 아직 입장차가 노출된다.
이란 내부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와 실용적 입장을 취하는 정치인을 중심으로 한 온건파의 갈등 때문에 협상 목표의 조율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란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 합의에 맞춰 17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 지속을 문제 삼으며 해협을 재봉쇄한 바 있다.
전쟁 지속을 노골적으로 원해 종전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이스라엘 역시 공격 재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란과 휴전이 파기될 가능성에 대비해 새로운 군사적 타깃을 설정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가 보도했다.
전반적 상황이 불투명하지만 미국 정부 내에서는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악시오스와의 이날 인터뷰에서 "괜찮게 느끼고 있다. 합의의 기본 틀이 잡혔다. (협상 타결을) 완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답보하는 모양새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20일 오전 8시30분 현재 전장 대비 6.14% 급등한 배럴당 95.93달러를 나타냈다.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0.01달러로 전장 대비 7.35%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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