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댓글을 남겨주세요.

▲ 스페이스X(SpaceX), 주식 상장/AI 생성 이미지 ©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시키며 거침없이 질주하던 스페이스엑스(SpaceX)가 2000년대 초반 전 세계 증시를 뒤흔든 닷컴 버블의 상징인 야후(Yahoo)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주가 폭등으로 시가총액이 2조 달러에 육박했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기술주 거품이 정점에 달했을 때보다도 더 위험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6월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에 따르면, 거시 경제 전문가 헨릭 제베르그(Henrik Zeberg)는 스페이스엑스(SpaceX)의 주가매출비율(P/S)을 분석한 결과 현재 이 회사가 심각한 과열 상태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스페이스엑스는 IPO를 통해 주당 135달러에 75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뒤, 거래 첫날 150달러로 출발해 지난 금요일 1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루에만 약 20% 급등하며 시가총액은 1조7,7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장중 한때 2조 달러를 위협하기도 했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제베르그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스페이스엑스는 2026년 예상 매출액 대비 약 119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과거 닷컴 버블이 붕괴하기 직전 야후가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118배를 웃도는 수치다. 투자자들이 스페이스엑스가 벌어들이는 매출 1달러당 119달러의 프리미엄을 얹어 주식을 사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의 기대감이 비이성적 과열 구간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다른 고성장 기술 기업들과 비교해도 스페이스엑스의 자산 가치는 독보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의 매출 대비 주가 배율이 약 63배 수준이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Nvidia)가 약 20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페이스엑스의 현재 몸값은 동종 업계에서도 가장 가파르게 치솟은 상태다. 2024년 말 장외시장에서 약 350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받던 기업 가치가 재사용 로켓 사업과 스타링크(Starlink) 위성 인터넷망의 확장에 힘입어 단기간에 수배 이상 폭등한 결과다.
과거 1990년대 후반의 닷컴 버블 역시 전통적인 재무 지표나 실적보다는 미래의 성장성 하나에만 의존해 기술주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솟구쳤던 시기였다. 당시 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감당할 수 없는 주가매출비율을 기록하다가 결국 거품이 터지면서 주가가 90% 이상 폭락하는 참사를 겪었다. 제베르그는 스페이스엑스가 비록 180억 달러에서 190억 달러에 이르는 막대한 직전 회기 매출을 올리며 실체를 증명하고 있지만, 2조 달러에 달하는 지금의 시가총액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과도한 미래 낙관론이 투영된 결과라고 우려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뉴스레터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후 댓글을 남겨주세요.